파손된 스마트폰을 지나가는 차량 옆에 일부러 떨어뜨려 운전자에게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심지어 운전자가 순순히 응하면 병원 치료비까지 요구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주택가.
남성 세 명이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어슬렁거립니다.
그리고 차량이 지나가자, 스마트폰을 땅에 떨어뜨립니다.
자세히 보니 차와 부딪히지도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은 이런 좁은 길에 숨어 있다가 차가 지나가면 파손된 스마트폰을 떨어뜨린 다음, 차와 부딪히면서 스마트폰이 깨졌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보험사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순순히 돈을 건넨 운전자에겐 병원 치료비까지 요구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운전자
- "처음부터 이건 사기라는 느낌은 많이 들었거든요. 휴대전화도 떨어뜨리고, 한 명은 안 아프던 팔이 아프다고 하고…."
주로 여성 운전자나 택시기사가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두 달간 40여 차례에 걸쳐 2천만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도삼택 /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택시는 사고 시 보험처리를 꺼린다는 점을 악용해 현장에서 현금을 받는 수법을 썼습니다."
경찰은 21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두 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