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재판이 시작된 지 석 달 만에 모처럼 입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은 서른 차례가 넘는 재판 과정 동안 말을 아껴왔습니다.
하지만 결심 공판을 코앞에 두고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적극적으로 부인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2014년 조 전 장관에게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를 했다는 당시 문체부 실장의 증언을 제시하며 조 전 장관을 압박했습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보고받은 다른 서류가 너무 많아 읽어보지도 않고 버렸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조 전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영화 '다이빙 벨' 상영 저지 업무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월호 후속조치가 논의되던 절체절명의 시점에 지엽적인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선정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신문이 끝난 뒤,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당시에 알았다면 당장 중단시켰을 것이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모레(3일) 열릴 결심 공판에서 김기춘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에 대한 구형 의견을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