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을 주도하고 관리한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재판에서 사약이라도 받고 끝내고 싶다고 언급했습니다.
혐의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입니다.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피고인 신문을 받는 도중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왕조시대 같았으면 망한 왕조의 도승지는 사약을 받지 않겠냐"며 "백번 죽어도 마땅하다"고 한탄했습니다.」
「이어 "사약을 받으라고 독배를 내린다면 깨끗이 마시고 끝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을 잘못 보좌했을 뿐, '블랙리스트 사건'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입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결심 공판을 끝으로 재판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또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아 매일 생애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