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업체 임원이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취업준비생에게 '취업 사례금'을 요구하는 음성 녹음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몰라도 사립학교나 중소기업은 다 취업 사례금을 받는다거나, 어른들한테 물어보면 다 안다는 등의 대목에선 기가 찰 정도입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김해공항의 한 용역업체에 입사원서를 낸 취업준비생과 회사 관계자가 나눈 대화입니다.
면접을 하루 앞둔 10대 취업준비생에게 회사 임원이 은밀한 제안을 합니다.
▶ 인터뷰(☎) : ㅇㅇ업체 임원
- "취업을 하면 취업사례금으로 조금씩 다 받아요. 무슨 말인 줄 알겠어요? 세상이 다 그렇더라고요."
구체적인 금액과 전달 방법도 상세히 설명합니다.
▶ 인터뷰(☎) : ㅇㅇ업체 임원
- "세 달치 봉급은 다 그냥 사례금으로 다 받아요. 석 달하면 500 (만 원)이 넘는데, 한 달에 20만 원씩 해서 근무할 동안에…. 능력이 되면 500 (만 원) 한꺼번에…."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며 말을 이어갑니다.
▶ 인터뷰(☎) : ㅇㅇ업체 임원
- "사립학교하고, 중소기업 이런 곳은 취업사례금이 조금씩 다 있어요."
10대 취업준비생이 머뭇거리자 "어른들은 다 안다"는 말로 다시 한 번 구슬립니다.
((현장음))
"그런 건 생각을 못한 부분이라…. 어른들한테 물어보면 다 그래요."
이 음성 파일은 3년 전 녹음된 건데, 민주노총이 최근 제보를 받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음성 파일 속 회사 관계자는 "사례금이나 다른 대가 없이 취업준비생은 면접에 합격해 취업을 했다"며 "이후에도 사례금은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사실 관계를 밝혀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