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가 덴마크 구치소 구금 당시 정권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사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한국 교도소의 생활 정보까지 치밀하게 챙겼다고 합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월 정유라 씨는 국내 변호인에게 "한국 교도소의 열악한 인권 자료를 보내달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에서 정 씨는 '방 안에 화장실이 있다', '빨래는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등 필요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덴마크가 범죄인의 인권을 중시한다는 것을 고려해 한국 송환 거부 명분을 쌓으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치권의 움직임도 파악하며 수사에 치밀하게 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정유라 씨의 옥중편지에는 "특검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주도로 출범했고, 대통령 탄핵을 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 검찰이 조사한 정 씨의 측근에게서는 "정 씨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여부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정유라 씨는 단순히 변론 준비 차원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정유라 / 최순실 씨 딸 (그젯밤)
- "변호인이 하신 말씀을 제가 받아적고, 그것을 한국 측에 보내서 정보를 좀 달라고…."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전문적인 법률용어까지 자연스럽게 사용한 정유라 씨의 옥중편지는 향후 재판에서 정 씨가 범죄의 단순 수혜자인지 진위를 가리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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