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극심한 가뭄에 농작물이 말라죽어 가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물을 끌어와야 하지만, 설상가상 물을 퍼올릴 양수 호스마저도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농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논바닥이 말라 쩍쩍 갈라졌습니다.
얼마 전 모내기를 한 모조차 노랗게 말라 죽고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말라 비틀어지는 것 같지만, 비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 인터뷰 : 정자일 / 경남 사천시 서포면
- "100mm 이상 최고 150mm 이상 와야 적셔서 담수를 할 수 있는데, 그러지를 못하니까 애가 터집니다."
물이 나올만한 곳곳에 관정을 파보지만, 물길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가뭄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이처럼 과수원이나 밭작물을 키우는 농민들은 양수기로 물을 퍼 날라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양수 호스 같은 농자재마저도 품귀 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 인터뷰 : 이재만 / 사과 재배 농민
- "호스를 구입하러 갔더니 신제품은 없고 작년 재고품만 있어서 그걸 2~3개 가져왔어요."
농자재 공장에서 제품을 찍어내는 족족 팔려나가기 때문에,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박창호 / 농자재 판매 대표
- "양수 제품이 턱없이 부족해서 농민이 요구하는 제품의 20%만 공급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심각합니다."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농민들은 하염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