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진으로만 일부 드러냈던 세월호 내부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내부에 쌓였던 진흙을 걷어내고 보니 선체는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세월호에 올랐습니다.
【 기자 】
안전 장구를 착용하고 세월호에 다가가자 곳곳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세월호를 수색하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내부로 들어서자 처참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배가 누워 있는데다 5도 정도 기운 상태여서 설명을 듣지 않고선 도저히 원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4m까지 쌓였던 진흙을 걷어내자 녹이 슬어 있고, 3년간 바닷속에 잠겼던 흔적이 눈에 들어옵니다.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의 유해가 발견됐던 객실은 천정이 뜯어져 외부로 노출돼 있습니다.
바로 옆은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 씨의 유해가 발견된 화물차 운전자 객실이 보입니다.
뒤편으로 돌아보니 아직 지워지지 않은 세월호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남아 있고, 차량이 뒤엉켜 있습니다.
임시번호판을 단 새 승용차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녹이 슬었습니다.
작업 계단을 올라 누워있는 세월호 위로 올라서니, 곳곳에 수색을 위한 구멍이 뚫어져 있습니다.
코를 찌르는 듯한 썩은 냄새가 아직 남아 있는 화물칸에는 주인 잃은 오토바이 한 대가 애처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오늘부터 객실부 2차 수색에 돌입했습니다.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2차 수색은 철판 모서리나 틈새 등 작업자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이뤄집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