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절대 안 되는데요.
많은 승객을 태우고 운전하는 버스기사들은 더욱 그럴 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휴대전화를 만지던 버스기사가 전방을 힐끗거리며 차를 몹니다.
한 고속버스 기사는 휴대전화에 시선을 뺏긴 채 아슬아슬한 운행을 계속합니다.
승객들은 운행 중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버스 기사들 때문에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하수빈 / 서울 장충동
- "약간 무섭고 불안함을 느껴서 안 사용했으면 좋겠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정지신호를 보고 실제 멈추기까지, 거리가 평소와 얼마나 달리지는 지 측정해보겠습니다."
시속 60km로 달리는 버스에서 기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정지거리는 26m나 더 길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버스회사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휴대폰에 관련한 (교육)얘기는 얼마인지 좀 알 수 없나요?"
"시간은 뭐 어떻게 딱 몇 시간이다. 말하긴 좀 그러네요."
실제로 시내버스 기사의 34%, 고속버스 기사의 66%가 운행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버스 기사들이 운전대 대신 스마트폰에 한눈을 파는 사이 승객들의 안전은 오늘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