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주인은 교수일까요? 아니면 학생일까요?
이런 해묵은 논쟁을 차치하고라도 캠퍼스 내에서 교수 전용 공간이 적지 않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현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입점한 카페입니다.
카페 안쪽 좌석까지 꽉 들어찰 만큼 학생들로 붐비지만, 몇몇 좌석은 텅 비어 있습니다.
바로 '교수님 전용 방'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곳입니다.
▶ 인터뷰 : 서진호 / 재학생
- "시험기간에는 자리가 항상 없는데, 학생들은 거의 교수 전용석에는 앉지 않거든요."
해당 대학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업장(카페)에서 하시는 조치니까, 학교가 그것을… 업장까지 이야기하겠습니까?"
캠퍼스 내 체육시설도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김현웅 / 기자
- "이곳은 교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테니스장입니다. 평상시에는 이렇게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이 대학에는 공사 중인 곳을 포함해 여덟 면의 테니스코트가 있는데, 이중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수업용 코트 두 면뿐입니다.
▶ 인터뷰 : 원종환 / 교내 테니스동아리 회장
- "교수님들만 쓰겠다, 그래서 저희들은 그 쪽(교직원 코트)을 하나도 못 쓰고…"
일부 대학에서는 교직원 전용 주차장이 있는 등 캠퍼스에는 학생들이 쓸 수 없는 공간이 많습니다.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는 캠퍼스의 외딴 섬, 교직원 전용 공간을 둘러싼 학생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