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밧줄 절단 추락사' 사건에 이어 충북 충주에서 인터넷 품질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인터넷 수리기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두 사건 모두 분노조절 실패가 부른 참극인데다 단란했던 피해자 가정이 한순간에 풍비박산 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8일 충북 충주경찰서는 인터넷 서비스 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씨(5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께 충주시 소재 자신의 원룸에서 인터넷 수리기사인 B씨(53)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집안에 들어간지 5분도 안돼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와 허리 등을 찔린 B씨는 가까스로 집을 빠져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서비스도 마음에 들지 않아 7년 전부터 해당 업체에 앙심을 품고 있었다"면서 "방문한 서비스 기사도 기분 나쁘게 대답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통신 대기업을 다니다 명예퇴직한 B씨는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아 자회사에 다시 채용돼 인터넷 수리 기사로 일을 계속했다.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가계에 도움을 주고자 전자제품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내와 함께 팔순 노모, 대학생 두 자녀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다. 특히 주말이면 근처에 사는 84살 노모를 찾아 안부를 묻던 효자였다.
날벼락 같은 사건에 단란했던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 비보를 전해들은 가족은 충격에 휩싸여 말을 잃었고, 노모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실신했다.
한 유족은 " 언론을 통해서 듣던 분노 범죄 피해자가 우리 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충격이 너무 커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오열했다.
경찰은 평소 인터넷 품질에 불만을 품고 있던 A씨가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경남 양산 한 고층아파트에서 밧줄 하나에 매달려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C씨(46)가 밧줄이 끊어지면서 아래로 추락, 사망했다. 주민 D
[충주 =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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