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승무원학원이 승무원 채용을 미끼로 수강생을 모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피해 학생은 200명이 넘는데, 학원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항공사 승무원 학원입니다.
이 학원은 지난해 11월 '중국 유명 항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며 특별채용반을 개설했습니다.
수강생이 아니면 면접 기회조차 없다는 말에 한 달 200만 원의 높은 수강료에도 200여 명이 몰렸습니다.
▶ 인터뷰 : 학원 수강생
- "학원생만 면접 기회를 주고. (수강생 중)회사 그만둔 사람이 태반이고, 주말에 지방에서 오거나 서울에 방을 얻은 사람도…."
그런데 지난 3월 이 학원은 사드사태로 채용이 지연됐다며, 특별채용반을 없앴습니다.
수강생들은 학원과 중국 항공사 간 업무협약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중국 항공사에 문의했더니 "올해 한국 승무원을 뽑지 않았으며, 승무원을 위탁해 뽑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학원은 H항공사의 자회사인 C항공과 협약을 맺었다고 해명했지만, MBN의 확인 결과 C항공은 아무 관련도 없는 회사였습니다.
▶ 인터뷰(☎) : 중국 C항공 관계자
- "저희는 (승무원 없는) 작은 항공사입니다. (H 항공사는) 다른 회사입니다. 어떤 관계도 없습니다."
학원 측은 명확한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저희가 지금 현재 하는 건 뭐냐면, 회사 간 관계를 알아보려고 하고는 있는데…."
취업이 무산된 학생들은 집단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