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폭탄' 충격받은 연세대, 결국 총장지시로…
'텀블러 폭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겪은 연세대가 학내 고위관계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태수습에 나섰습니다.
연세대 공대 관계자는 "(김용학) 총장 지시로 15일 태스크포스를 꾸려 1차 회의를 열었다"며 "TF 책임자는 부총장급인 일반대학원장 겸 연구본부장이며 회의에는 공대 부학장 등이 참석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이어 "태스크포스에서는 대학원생 권리장전 제정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학교 다른 관계자는 "회의에서는 대학원생의 고충처리나 상담 제도를 보완하고 이를 학생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TF 회의에 관여한 이 대학 고위 인사는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결과가 모두 나온 다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사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 교육적으로 개선할 것은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연세대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4일에도 김 총장 주재로 학내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학생지도 방안, 비상 안전 대피계획 재점검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세대는 당분간 TF를 운영하면서 사제폭발물 사건을 수습하고, 대학원생의 연구 환경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앞선 13일 이 대학 공대 김모(47) 교수는 학내 연구실에 있던 종이 상자를 열어보다 안에 들어 있던 사제폭발물 화약이 연소하면서 화상을 입었습니다.
텀블러 내부를 작은 나사와 화약으로 채운 폭발물은 김 교수로부터 논문 작성과 관련해 꾸중을 들은 대학원생 제자 김모(25) 씨가 불만을 품고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학생 김 씨는 김 교수를 다치게 할 목적으로 연구실 문 앞에 폭발물이 든 상자를 두고 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5일 김 씨를 폭발물 사용 혐의로 구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