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밧줄 추락사' 피해자 가족 위한 카페·단체 모금 쇄도…"용기 잃지 말길"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다 밧줄이 끊겨 추락사한 피해자의 가족을 돕자는 온정이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오전 경남 양산시의 한 15층 아파트 외벽에서 작업하던 김모(46)씨는 휴대전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화가 난 주민 서모(41)씨가 밧줄을 잘라버리는 바람에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숨진 김씨는 부인과 고교 2학생부터 27개월된 다섯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졸지에 가장을 잃은 김씨 가족은 생계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김씨의 참변과 피해가족의 사정이 알려지자 이웃들이 나섰습니다.
인터넷 카페 모임인 양산 '웅상이야기' 게시판에서는 김씨의 참변 소식이 퍼졌습니다.
한 회원은 '그가 끊은 밧줄에 매달린 건 1명이 아니었다'는 글을 올리며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제의했습니다.
이 카페는 회원 2만7천여명이 모이는 지역 대표 온라인 카페입니다.
온라인 모금에는 1천원부터 10만원까지 십시일반 이웃들의 온정이 이어져 지난 14일 하루만 116만원이 모였습니다.
지역민 등 회원 4만여명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러브 양산맘'도 김씨 유가족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모금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카페 운영자 박선희씨는 "회원 대부분이 엄마, 아빠들이어서 남은 가족을 돕기 위해 모금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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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밧줄 추락사 / 사진=연합뉴스 |
양산시시설관리공단, 양산경찰서 등도 자체 모금운동을 펼치는 등 피해가족 돕기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 주민 이모(68)씨는 "부인과 아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힘을 냈으면 한다"면서 "하늘나라에 간 피해자의 명복을 빌어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유가족이 사는 부산에서도 모금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고인은 부산진구의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있었습니다.
최근 전남 완도의 한 병원 원장이 유가족에게 연락해 현금 200만원을 보냈습니다.
부산진구청도
부산진구청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앞으로 모인 기부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고인의 유가족들이 전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며 "관련 문의는 부산진구청 희망복지과 전화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