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신형 전자담배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만 전자담배이지, 일반 담배에 가까운데, 훨씬 가벼운 규제만 받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광화문의 한 신형 전자담배 매장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섰습니다.
얼마 전 판매를 시작한 편의점에서도 구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예약이 안 돼요, 수량이 없어서."
니코틴이 함유된 액체를 기화시키는 전자담배와 달리 불만 안 붙일 뿐 담뱃잎을 가열시키는 방식이라 기존 담배와 비슷합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쪽은 기존 담배, 이쪽은 신형 전자담배입니다. 보시다시피 길이 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요, 담뱃갑에는 경고 그림이 부착돼 있지만 신형 전자담배에는 경고 그림이 붙어 있지 않습니다."
전자담배보다는 일반 담배에 더 가깝지만, 관련법상 전자담배로 분류돼 경고 그림은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개인간에는 담배 거래가 금지돼 있는데도 인터넷에서는 신형 전자담배의 불법 거래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매매가 이뤄집니다.
▶ 인터뷰(☎) : 이성규 / 대한금연학회 홍보정보이사
- "(기존 담배와) 굉장히 유사한 제품임에도 법적인 사각지대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금연 분위기를 저해하고 오히려 담배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신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