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뜸한 새벽 시간을 골라 공사장 전선을 훔쳐온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범행 와중에도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타 마시는 등 여유를 부렸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문에 달린 자물쇠를 절단기로 제거합니다.
얼마 뒤 전선이 담긴 포대 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65살 최 모 씨가 공사장에 보관된 전선을 훔치는 모습입니다.
최 씨는 이런 식으로 같은 장소에서 8번이나 전선과 구리 등 건설 자재만을 골라 훔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현장 관계자
- "건물에 들어가는 소방 쪽 선들이거든요. 그 사람이 와서 새벽에 이 선들을 다 잘라간 겁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이곳은 해당 남성이 전선을 훔친 장소입니다. 보시다시피 전선들은 잘려나가 일부만 남았습니다."
최 씨는 범행을 위해 인근 사무실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타 마시는가 하면 대변까지 봤습니다.
최 씨가 훔친 전선의 무게는 800kg에 달하고 피해액은 7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현장 관계자
- "준공이 다 돼가는데 (물품이 없어져) 다시 시공을 해야 하니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최 씨는 과거에도 몇 차례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노숙을 하는데 돈이 없으니까 생계형이라고 봐야 하겠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최 씨를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 limcastle@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