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연세대 교수에게 폭발물을 전달해 다치게 한 대학원생이 12시간도 안 돼 검거됐습니다.
해외 폭탄테러를 본 뒤,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칠흑 같은 밤, 20대 남성이 검은 봉지를 들고 집 주변을 서성입니다.
봉지를 길가에 던지고는 집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뒤 배낭을 메고 다시 집을 나섭니다.
직접 만든 폭발물로 지도 교수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원생 김 모 씨가 범행 현장으로 출발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김 씨는 폭발물을 만들 때 사용한 화약이 묻은 장갑 등을 자신의 집 앞 공터에 버렸다가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하숙집 주인
- "서너 달 살았는데 학생이 너무 착하고 성실하고…. 아니, (힘들다 말했던) 건 없었어요."
범행 전 김 씨가 미리 들러 알리바이를 만들었던 학과 연구실은 오늘은 온종일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 기계공학과 관계자
- "모르겠어요. 학생들도 연락을 안 받고. 교수님도 연락을 드려보기가 좀 그래서…."
김 씨는 지난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를 보고 폭탄에 대해 알게 됐고, 이후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게 살인죄보다도 형량이 높은 폭발물 사용 혐의를 적용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계속해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