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장갑차에 숨진 두 여중생, 심미선·신효순 학생의 15주기 추모 행사가 어제(13일) 열렸습니다.
살아 있었으면 벌써 서른이 됐을 나이지만, 영정 사진 속에선 아직도 앳된 얼굴 그대로였습니다.
민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많은 촛불들이 서울 도심을 밝힙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안타깝게 스러진 미선 효순이를 위해 시민들이 처음으로 모였을 때입니다.
촛불집회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영정 사진 속 미선이와 효순이는 예전 모습 그대로입니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추모제에 함께 한 두 아버지는, 지워지지 않는 아이들을 떠올립니다.
▶ 인터뷰 : 신현수 / 고 신효순 양 아버지
- "(살아있었다면) 애들이 이제 서른이죠. 한국 나이로 서른이라고 하면 결혼할 나이고. 다른 친구들 결혼식에 가보면 좀 그렇죠."
주최 측은 사고 현장 주변에 두 소녀를 기리기 위한 공원과 기념비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미선이 효순이가 숨진 이곳에는 추모 평화 공원과 함께 시민 추모비도 세워질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추모제를 앞두고 지난 10일 치러진 주한미군2사단의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대한 논란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로 참가가 예정된 가수들이 대거 공연을 포기하는 등 100주년 기념 행사는 파행을 겪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