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를 막으려고 지난 1일 4대 강 6개 보의 수문을 개방했는데 별 소용이 없는가 봅니다.
녹조가 수그러들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낙동강에서 첫 조류경보가 발령된 건데, 환경단체들은 수문을 더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일 수문을 개방한 낙동강 달성보 하류입니다.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강 전체에 녹조가 선명합니다.
강변에는 작은 녹색 알갱이들이 뭉쳐 거대한 띠를 이뤘고,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처음 녹조 띠가 발견된 지난 5일, 당시엔 200여 미터에 불과했지만, 며칠 만에 달성보 하류 전체로 확산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음료 컵에 낙동강물을 떴더니, 보시는 것처럼 짙은 녹색을 보였는데요. 실제 녹차라테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낙동강 상류인 강정고령보 역시 수문을 개방했지만,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독성물질인 남조류 개체 수는 지난 6일 1ml당 1만 1,800여 개, 수문개방 전보다 오히려 3배나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
- "(남조류는)녹조 일으키는 조류 중의 한가지인데 거기에서 조류 독소가 발생합니다. 피해가 가는 독성물질이지요."
가뭄 상황을 고려해 수문개방 폭을 제한한 건데 환경단체들은 녹조를 막기 위해선 수문을 더 열거나 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정수근 /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상시 전면 개방을 통해서 유속을 만들어줘야지 녹조 문제가 충분히 완화될 수 있습니다."
폭염을 앞두고 녹조는 더 확산할 것으로 보여, 4대 강 보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