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 베란다 창고에서 며칠 전 8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지만, 타살이 의심되자 추적 끝에 범인을 붙잡았는데, 숨진 여성의 딸이 사귀었던 남자였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베란다 창고에서 80대 여성 임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6일.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지만, 시신이 발견된 정황과 멍 자국 등 타살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때마침 아파트 입구 CCTV가 고장 나 미궁으로 빠질 뻔했던 사건은, 또 다른 CCTV에 수상한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새벽 시간 아파트에 들어가 밤을 새우고 나선 이 남성은 다름 아닌 숨진 임 씨의 딸과 사귀던 43살 이 모 씨.
4년간 동거해왔던 임 씨의 딸에게서 이별을 통보받자, 재결합을 설득하러 어머니인 임 씨 집을 찾은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딸이) 안 만나주니까 여기와 자는 줄 알고 밤에 왔대. 그래서 악을 쓰고 소리가 났다고…."
이 씨는 애인인 딸이 자는 줄 알고 이불을 들쳤지만, 잠자던 어머니가 놀라 소리를 지르자 목 졸라 살해한 후 베란다 창고에 시신을 숨겼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계획된 범행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본인이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밤에 들어간 거나 사체 유기한 부분들, 바로 질식사시킨 부분들, 고의성이 짙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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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광주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