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공무원 뇌물혐의로 경찰수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49)이 공무원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임 전 고문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3월 도시관리계획 업무를 맡고 있던 서울 중구청 A팀장에게 3억 6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이 오간 시기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구 장충동에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시기다. 해당사업은 서울시에서 총 4차례 반려 또는 보류됐다가 지난해 3월 승인됐다.
올 4월 서울시는 'A팀장이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 조사에서 A팀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상환 부분은 명확히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고문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중구청 팀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도와주기 위한 차원에서 해당 금액을 빌려주었던 것"이라며 "빌려준 금액에 대해서 차용증이 작성됐고, 채권회수를 위해 부동산에 담보까지 설정해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호텔신라 측은 "임 전 고문이 호텔신라 경영에 전혀 관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며 "한옥호텔 건립과 개인적인 일을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