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나오는 의료폐기물은 2차 감염의 위험 때문에 함부로 버리면 안 되죠.
그런데 환자의 분비물을 변기에 몰래 버리거나,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슬쩍 버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병원 화장실입니다.
간호사가 유리병을 가져오더니 변기에 무언가를 쏟아붓습니다.
((현장음))
"물 내리시고, 예. 물을 내리죠."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인체분비물인데, 의료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변기에 몰래 버리는 겁니다.
또 다른 병원의 폐기물 보관 창고입니다.
인체 조직 등의 폐기물은 병균 증식을 막기 위해 반드시 4도 이하로 냉장 보관한 뒤 처리해야 하지만 실온에 방치돼 있습니다.
의료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무단 투기한 병원 19곳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박동진 /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
- "(병원에서) 전산 관리가 돼 있지만, (작은 병원들에서 나오는 건) 극소량이기 때문에 일부 불법처리해도 현장에서 단속하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습니다."
더 심각한 건 이런 의료폐기물 불법처리 비율이 3년새 두배로 급증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OO병원 관계자
- "(1톤을 소각하면) 폐기물 처리하는 곳에서 받는 비용이 55만 원에서 60만 원 정도…. 종량제 봉투에 1톤을 집어넣으면 17만 원 정도…."
2년 전 메르스 사태를 까맣게 잊은 듯 일선 병원들의 '안전 불감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