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일부 지역에서는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내면 답례금을 주는 문화가 있죠.
그런데 이 틈을 노려 회사 동료인 척 빈 봉투를 내고 답례금만 받아 달아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객들로 붐비는 부산의 한 결혼식장입니다.
축의금 접수대에서 식권을 받는 한 남성.
무언가 얘기를 하더니 식권을 한 장 더 받아 사라집니다.
비슷한 시각, 인근의 또 다른 결혼식장.
손가방을 든 중년 여성이 답례금이 든 봉투를 건네받고는 한 장 더 받아 갑니다.
축의금은 내지 않고 식사권과 답례금만 받아가는 장면입니다.
59살 정 모 씨 등 일당은 지난 4월부터 한 달여 동안 부산의 결혼식장을 돌며 이런 방식으로 답례금을 가로챘습니다.
식사권은 현금으로 바꿔가기도 했습니다.
교도소 동기인 이들은 역할을 분담해 신랑·신부의 직장 상사인 척 접근해 부장님 등의 호칭을 써가며 혼주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별명을 부르기도 하고. 자기들이 지칭해서. 초범은 거의 없습니다. 초범이 남의 잔칫날 결혼식에서 양복 입고 와서 간 크게 (범행) 할 수 있습니까?"
경찰은 잠복수사 끝에 정 씨 등 11명을 붙잡아 입건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