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를 앓는 독거노인의 수십억대 재산을 노리고 납치와 감금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위로 혼인신고를 하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까지 시켰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환자복을 입은 노인이 경찰관에게 뭔가를 호소합니다.
"침을 막 찌르고, 조그만 전자기기가 있는데…,"
"아. 전기충격기."
"네 전기충격기로…."
지적장애를 가진 채 홀로 살던 노인의 집에 낯선 장정들이 들이닥친 건 지난 2015년 1월이었습니다.
겁에 질린 노인에게 부동산업자 정 모 씨 일당은 정보기관원을 사칭한 뒤 수차례 폭행해 각종 서류를 빼앗았습니다.
노인이 소유했던 50억 원 상당의 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앞서 노인의 이웃에 살았던 박 모 씨는 노인이 재력가라는 것을 알고 부동산업자 등과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노인을 폭행한 뒤에는 충북 청주 일대 모텔 등에 감금했고, 마지막에는 지방의 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까지 시켰습니다.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했지만, 일당 중 여성 한 명이 노인 몰래 구청에 허위 혼인신고를 해 문제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전창일 / 서울지방경찰청 생활범죄팀장
- "(범죄 수익) 일부는 부동산에 투자했으나 실패해서 날렸고 나머지는 정선 카지노에 다니면서 유흥비로 탕진…."
이들은 상당한 재산을 가진 독거노인이 갑자기 실종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경찰은 정 씨 등 일당 8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