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거주하던 친구에게 억대 강도를 당한 20대가 경찰 신고 후 자택에서 현금뭉치·명품시계·골드바 등이 발견되면서 되레 수사대상으로 전락했다.
해당 20대는 600억대 투자사기 혐의로 구속된 기업가의 아들로 발견된 금품이 범죄수익일 가능성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4일 서울 강서경찰서와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성 모씨(22)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한 방을 쓰던 친구 김 모씨(22)가 계획한 범행으로 현금 2300여만원과 금품 등 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 성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액이 "금융 관련 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버지가 구속되기 직전 남겨준 돈"이라고 진술했다. 이후 경찰은 그의 부친이 GNI그룹 성철호 회장(60)이라는 사실을
성 회장은 "주식 투자로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아 600억원의 피해를 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상 사기 등)로 지난 2월 구속됐다. 경찰은 "강도 피해금이 투자사기 수익의 일부인지를 밝히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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