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남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차바'는 공공시설 2천7백여 곳 등 모두 2천여 억 원 규모의 엄청난 피해를 입혔는데요.
그런데 7개월이나 지난 지금도 아직 복구작업을 시작도 못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곧 여름 장마와 태풍이 시작될 텐데,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가을에 불어닥친 태풍 차바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도로가 움푹 꺼졌고, 빗물에 떠밀려온 차들이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태풍이 지나간지 7개월. 당시 피해를 본 다리를 찾아봤습니다.
▶ 인터뷰 : 강진우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다리가 내려앉을 만큼 위태로워 보이지만 복구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공사비 500억 원이 넘는 대형 공사가 예정돼 있지만, 국비 지원이나 설계 등 행정절차가 길어지면서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혜륜 스님 / 운전자
- "출·퇴근 시간에 굉장히 막히죠. 계속 기다려야 하고 신호 한 번 만에 갔었는데 못 가고 그리고 시간 약속 못 지키고…"
역시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김해의 한 하천.
당시 상류에서 떠내려온 대형 토목 배수관이 그대로 처박혀 있고, 산책로 곳곳이 유실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말순 / 경남 김해 장유면
- "빨리 복구공사를 해주면 좋을 텐데 시일이 너무 오래 걸려요."
이제 막 복구공사를 시작했지만, 일부를 뺀 전체 공사는 올해 안에 완공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경남 김해시청 관계자
- "여름철에 인근 식당에서 구정물 일으킨다고 작업을 못하게 하거든요. 내년 2~3월쯤 가야…"
이제 곧 여름 장마와 태풍이 시작될 시기지만, 복구가 지연되면서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