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남 일부 지역에 이어 오늘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우박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무려 골프공만 한 크기의 얼음알갱이가 떨어지면서 차량이 부서지고 농작물은 초토화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전 크기만 한 우박이 하늘에서 떨어지자 순식간에 바닥에 얼음 알갱이가 쌓입니다.
차량에 떨어지는 우박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무섭게 들립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그 크기가 실감 납니다.
"커! 너무 커!"
"문을 왜 열어!"
애써 키운 밭작물 위로 얼음 알갱이가 뒤덮었습니다.
"눈도 아니고 뭐야 이거?"
한바탕 우박이 쏟아졌던 과수원은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 인터뷰 : 박환보 / 사과 재배 농민
- "청와대에 진상했던 유명한 사과입니다. 그런데 사과밭이 초토화돼서…."
비닐하우스 지붕은 마치 기관총 포화를 받은 것처럼 구멍이 났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우박이 내려 차량이 처참하게 부서졌는데 이 골프공이 들어갈 정도로 구멍이 뚫렸습니다."
이번 우박은 지표면의 뜨거운 수증기가 상층부의 차가운 공기를 만나 얼음이 된 뒤, 곧바로 떨어지지 않고 구름 속을 맴돌면서 크기가 커진 것입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올라오면서 대기 상층까지 덮이는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이런 소나기성 강수에 동반된 천둥번개나 우박이 내릴 가능성은 있습니다."
기상청은 대기가 불안정한 이달 말까지 이런 우박이 또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담양군청, 나항도, 시청자, 투어비여행사 블로그, tripdiary_kr 블로그, Kim's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