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능 절대평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공식 모의평가가 1일 전국에서 치러졌다. 이날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상할 수 있는 '예비 수능'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작년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국어 영역은 이번에 다소 쉬워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학과 비문학 모두 EBS 연계율이 상당히 높아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의 수능에서 비문학 난도가 지나치게 높은 반면 문학은 낮은 편이였는데 이번 시험은 비문학의 난도를 낮추고 문학의 난도를 상대적으로 높여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진학사 등은 국어의 EBS 연계율이 80%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번 시험은 전반적으로 기존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여러 장르의 복합지문을 출제하는 경향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화법과 작문을 복합한 문제(4~7번)는 새로운 유형으로 등장했다. 또 지문수는 6개에서 7개로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지문의 길이는 감소해 수험생의 부담을 덜었다.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하위권 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평이한 문제가 적고 계산 과정도 길어서 시간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고난도 문제(21, 29, 30번)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최상위권 내에서도 변별력을 가릴 수 있을 정도였다. 문과생이 보는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마찬가지로 고난도 문제(21, 30번)를 어렵게 출제해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 일부 입시업체들은 "영어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수학에서 어느 정도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은 "고난도 문항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갈릴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는 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절대평가제를 도입한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전체적으로 평이하고 문제 유형은 작년 수능과 유사하다"며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은 빈칸 추론 유형(34번)과 문장 위치 찾기 유형(39번)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번 시험이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점을 감안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90점 이상 인원이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4만명 선을 넘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영어는 이번에도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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