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딸 정유라씨(21)에 대한 삼성그룹의 지원과 관련해 불만을 표시하며 "(삼성이) 은혜도 모른다"고 화를 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등의 뇌물공여 등 21회 공판에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씨의 승마계 후원자로 알려진 박 전 전무는 2015년 최씨가 독일에 코어스포츠를 세우고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에서 지원을 받는 과정에 개입한 인물이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11월 정 씨가 독일에서 타는 말인 '살시도'의 여권에 소유주가 '삼성전자'로 표시된 걸 보고 최씨가 격노했을 때의 일을 소개했다.
그는 "최씨가 '이재용이 VIP(박근혜 전 대통령) 만나서 말 사준다고 했지, 언제 빌려준다고 했느냐'"며 "당장 박상진(승마협회 회장)에게 전화해 독일로 오라고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삼성 측에 전화를 걸때 최씨가 혼잣말로 '은혜도 모르는 놈들이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삼성도 내가 합치라고 도와줬는데'라는 말도 함께 한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런 늬앙스였지만 실제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최 씨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한국마사회 인사에 개입한 정황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그는 작년 2월 박재홍 당시 마사회 승마단 감독의 사직과 관련해 김영규 마사회 부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때 그가 "박 전 감독에게 사퇴를 요구한게 최 씨가 현명관 당시 마사회 회장에게 전화했기 때문이냐"고 따지자 김 부회장은 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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