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부산의 한 주택가 고물상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누군가 불을 지른 것인데, 방화범을 잡고 보니 놀랍게도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오토바이 옆에 쪼그려 앉은 한 남성이 한참 동안 일어나질 않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떠나자마자 그 자리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점점 화염이 거세지고, 놀란 주민들이 하나 둘 뛰쳐나옵니다.
집안에 있던 호스까지 들고 나와 불을 꺼 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금방 번지더라니까…. 맨발로 나와서 '불이야' 소리지르고…. "
불이 난 곳은 이름도 없는 영세 고물상.
소방대가 도착해서야 가까스로 불길이 잡힙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보시는 것처럼 폐가전제품을 쌓아둔 건물 전체가 불에 탔고, 옆집까지 불이 옮겨 붙을 뻔했습니다."
불을 낸 사람은 바로 옆집에 사는 74살 이 모 씨,
집 앞에 쌓아둔 고물이 보기 싫어 홧김에 불을 지른 겁니다.
▶ 인터뷰(☎) : 신순범 / 부산 동부경찰서 형사3팀 경위
- "미관상 안 좋고 불편하고 하니까 (고물을) 치우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어요. 근데 말을 안 들으니까 앙심을 품고…."
경찰은 범행 2시간 만에 이 씨를 긴급체포해 방화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