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이 이번주부터 매주 3회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오는 29일, 30일, 다음달 1일 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61·구속기소) 등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혐의 등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매주 월·화요일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최씨의 사건과 병합해 증인신문을 실시하고, 목요일에는 국정농단 사건의 공판기록에 대한 서류증거 조사를 진행한다. 이번주 열리는 3번의 재판 모두 최씨도 피고인석에 선다.
29일은 박 전 대통령 재판의 첫 증인신문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증인들이 나온다.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의 승계작업을 위해 삼성그룹 합병이 필수적이었다고 보고 이를 도와주는 대가로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에서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성민 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장,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 전 사장은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고 주주총회에서도 반대를 했다는 이유로 한화그룹측으로부터 사직을 권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 연구위원은 삼성 측의 요청을 받고 합병에 부정적이었던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30일은 최씨 딸 정유라씨(21)의 승마 지원과 관련해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 등이 증언에 나선다. 검찰은 최 씨의 승마계 영향력,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역할에 대해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 혐의와 관계 있는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공판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61·구속기소) 등의 공판기록을 조사한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삼성그룹 합병과정에 직접 개입한 사실이 없고, 최씨와 공모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 번의 공판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이 증인을 상대로 직접 신문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최 씨의 경우 그동안 여러 공판에서 거침없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또 냉랭했던 첫 공판과 달리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법정에서 대화를 하거나 가벼운 인사를 나눌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한편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는 다음달 2일 정 씨에게 성적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이화여대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구속기소)와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54·불구속기소)에 대한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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