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집회현장에 차벽과 살수차를 원칙적으로 배치하지 않고, 경찰력도 최소한으로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오늘(27일) 당장 서울 도심에서는 민주노총의 집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한 남성이 힘없이 쓰러집니다.
재작년 11월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숨을 거둔 백남기 씨입니다.
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경찰들은 행인들을 한쪽으로 통제합니다.
집회를 앞두고 경찰 차벽을 세우는 모습인데, 다 설치된 모습을 보니 마치 성벽 같습니다.
집회 때마다 논란이 됐던 이 살수차와 차벽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경찰청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집회 현장에 차벽과 살수차를 원칙적으로 배치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거론했지만, 경찰청의 갑작스러운 입장 발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요청에 따른 조치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조 국 / 청와대 민정수석 (그제)
- "인권 친화적 경찰을 어떻게 구현할지 경찰 자체에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하고 싶으면 먼저 인권 경찰이 되라고 하자 바로 응답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앞서 인권위가 세 차례에 걸쳐 살수차의 사용기준을 법에 명시하라고 한 권고를 외면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경찰은 당장 오늘 예정된 민주노총의 집회에서도 이런 원칙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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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