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평일인 월요일까지 경주를 추가해 몸집을 키우는 사행산업 공기업의 실태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단순히 경주 수가 늘어난 것 이상으로 월요일 개장의 폐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경기장을 찾지 않더라도 돈을 걸 수 있는 장외발매소, 이른바 '화상 경륜장'입니다.
월요일 오후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현장음))
"3, 4, 5, 3, 4, 5…."
원래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경륜 경주가, 이번 달에 월요일에도 추가 개설되자 생업까지 내팽개치고 화상 경륜장을 찾은 겁니다.
▶ 인터뷰 : 화상경륜장 고객
- "(월요일도 이렇게 경주를 하면) 없는 사람들 다 죽이는 거지요."
"서민 주머니만 턴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평일인 월요일 개장의 폐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단순히 경주 수를 늘린 것에 더해, 더 심각한 건 "다른 사행산업에 빠진 중독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숨어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합니다.
▶ 인터뷰(☎) : 경륜업계 관계자
- "배팅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어요. 유사 업체를 보면 경마가 있잖아요, 경마 고객의 유입을 기대하죠. (추가 경주를 하는) 요일이 달라지니까…."
경마 경주가 없는 월요일에 경륜 경주를 추가해 경마 중독자까지 끌어들여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속셈인 겁니다.
지난 2015년에도 이런 식으로 평일인 수요일과 목요일 경주를 개최해 단 2주 만에 전년대비 36억 원의 추가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도박중독의 부작용은 안중에도 없이 돈벌이만 급급한 사행산업 공기업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