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23일) 오전 첫 정식재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습니다.
53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태현 기자, 재판은 비교적 일찍 끝났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재판은 3시간 만인 오후 1시쯤 모두 끝났습니다.
첫 재판인 만큼 공소사실과 혐의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마무리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 때와 비슷한 남색 정장 차림에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특유의 올림머리는 오늘도 유지했는데요.
구치소에서 구입한 집게핀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40년 지기 최순실 씨와는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았지만 3시간 내내 서로 얼굴 한 번 쳐다보지 않고 정면만 응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최순실 씨와 공모하지도 않았고, 뇌물수수의 동기도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박 전 대통령도 "변호인 입장과 같다"며 직접 짤막하게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최순실 씨는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서게 한 자신이 죄인"이라며 울먹이며 박 전 대통령을 두둔했습니다.
뇌물 혐의 역시 검찰이 모두 엮은 것이라며 검찰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법원은 이번 재판을 특검이 기소한 최순실 씨의 뇌물혐의 재판과 합쳐 심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결정내렸습니다.
모레(25일) 한 번 더 재판을 열고 다음 주부터는 주 네 차례 재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조영민,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