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온갖 갑질에 돈까지 뜯어낸 전 볼링 국가대표 감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 선발까지 조작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아시안게임 볼링선수 선발 결과보고서입니다.
최종 점수의 30%를 차지하는 지도자 평가에서 모두 0점을 받은 두 선수는 선발전에서 각각 1·3위를 기록했지만 결국 탈락했습니다.
당시 감독이었던 강 모 씨가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대회에 출전시키려고 일부러 두 선수에게 점수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볼링 대통령'으로 불리며 수년간 감독을 지내온 강 씨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인사 청탁으로 돈을 받는가 하면,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에게 지급된 스카우트비를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선수 어머니
- "너무 속상하죠. 애가 운동 열심히 해서 장학생으로 간 건데 십 원 한 푼 구경도 못한 돈을…."
생활비가 없다며 선수나 실업팀 감독에게서 돈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남규희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 3계장
- "필리핀·마카오 등 해외에 거주하면서 '경비가 없다. 생활비가 없다'고 거짓말해 24명으로부터 8천여만 원을…."
경찰은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강 씨를 구속하고, 볼링계 비리에 관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 limcastle@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