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는 소위 '건강한 비만' 속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의료전문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비만인 사람이 당장 건강 문제가 없더라도 정상 체중을 초과하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심부전, 말초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리시 칼레야세티 역학 교수 연구팀은 1995년부터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었던 18세 이상 성인 350만 명을 20년 간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을 정상체중·과체중·비만 3그룹으로 나눈 뒤 다시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중 몇 가지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0부터 3까지 4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0그룹, 즉 '건강한' 그룹에 속하도록 했다.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양성 콜레스테롤(HDL) 혈중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로 모두 5가지다.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을 갖고 있으면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관찰 기간 내 조사대상자 중 6만1546명이 심장병 진단을 받아 연구팀은 비만과 발병 사이의 관계를 추적할 수 있었다. 아울러 5만4705명이 뇌졸중 또는 미니 뇌졸중에, 2만5254명이 심부전, 2만3797명이 말초혈관질환 진단을 받았다.
조사 결과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없는 0그룹에 해당하지만 비만인 사람이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이들은 체중과 대사건강 모두가 정상인 사람보다는 심장병, 뇌혈관질환, 심부전 위험이 컸다. 0그룹이면서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심장병 발생률이 49%, 심부전 발생률이 96%, 뇌졸중 발생률이 7%, 말초혈관질환 위험이 1
당장 대사건강이 정상이라고 해서 비만이 건강에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주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열린 유럽 비만학술회의(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됐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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