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중국산 휴대용 선풍기가 폭발해 아이들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안전성 검사을 제대로 받지 않은 위험한 불량 제품들이 학교 앞 문방구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한민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어린이가 휴대용 선풍기로 땀을 식히며 걸어갑니다.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폭발한 휴대용 선풍기와 유사한 제품입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 "앞에 문방구에서 많이 사요."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가보니, 수입업체조차 적혀 있지 않은 중국산 제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안전성을 인증하는 KC마크가 부착돼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인증번호도 없는 '짝퉁 마크'입니다.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입니다.
▶ 인터뷰 : 문방구 주인
- "애들이 요새 많이 사가잖아요. 다 좋아하지."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젤리 형태의 장난감입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 "느낌이 조금 좋긴 한데…, 좋아!"
▶ 인터뷰 : 초등학생
- "벌려보고, 빨대로도 한 번 불어서 풍선도 만들어보고…."
손으로 조물거리는 건 물론, 입으로 불어도보며 놀지만, 어떤 성분으로, 언제 만들어진 건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KC마크가 부착돼 있지만, 확인해보니 엉뚱한 제품이 나오는 '허위 마크' 였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너무 많은 제품이 시장에 돌아다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좀 어려워요."
정부가 아이들이 사용하는 모든 제품을 관리하겠다며 특별법까지 마련했지만, 여전히 어린이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