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1년이 됐지만 여성들이 혼자 밤길을 걷기엔 여전히 불안한데요.
여성 혼자 밤길 걷기가 두려울 때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주고, 위급 상황에 긴급출동까지 하는 앱 서비스가 서울의 자치구에서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골목길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던 한 여성.
숨어있던 한 남성이 뒤에서 여성을 추행합니다.
놀란 여성은 소리를 지르고,
"도와주세요. 왜 이러세요. 살려주세요."
동시에 스마트폰을 세게 흔드는 여성, 그러자 CCTV 관제센터에 긴급 상황발생 신호가 뜹니다.
곧장 이 여성 인근에 있는 CCTV가 이 여성을 비추고, CCTV에 달린 스피커폰으로 이 남성에게 경고를 보냅니다.
"은평구청 CCTV 관제센터입니다. 현장 즉시 중단하세요."
동시에 경찰 상황실에 연락이 가고, 도주하던 용의자는 결국 현행범으로 붙잡힙니다.
이 여성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던 건 스마트폰과 CCTV, 통합관제센터 등이 연결된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안심이' 때문입니다.
귀가할 때 이 앱을 시작하면 위치가 실시간으로 구청 관제센터에 모니터링되고,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화면을 터치하거나 스마트폰을 여러 번 흔들면 관제센터로 긴급 호출됩니다.
위급 상황에 별도로 112에 신고할 필요가 없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우영 / 서울 은평구청장
- "귀가하기 전에 앱으로 귀가 신청을 하면 우리가 귀갓길 지켜 드리는…."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이 앱은 또 가정폭력이나 자연재해 등 비상상황 시 긴급호출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서울시는 은평과 서대문, 성동, 동작구 등 4개 구에 우선 시행하고, 올 연말까지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