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디 좁은 이면도로를 운전해보신 분들이라면 진땀 뺀 경험 한두번씩 있으실텐데요.
실제 교통사고의 절반이상이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택가 골목길에서 한 차량이 좌회전을 시도합니다.
자전거를 탄 남성이 지나가라고 손짓을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차가 멈춰섭니다.
자전거에 실려있던 짐이 차에 살짝 닿은건데, 남성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결과적으로 운전자 과실이 인정돼 백만원의 합의금과 함께 4만 원의 범칙금까지 물어야 했습니다.
각종 집기류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까지 산재한 골목길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조마조마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재용 / 서울 중화동
- "양쪽에 차들이 다 주차돼 있는데 사람이 지나가거나 자전거가 있으면 불편하죠."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실제 교통사고 사례를 도로폭별로 분류해봤더니, 절반 이상이 9m 이하의 이면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인도와 차도가 구분돼있지 않고 사각지대도 많은 주택가 골목은 보험사기범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운전자는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한재경 / 교통안전공단 서울지부 교수
- "보행자 과실이 많다 해도 운전자한테 귀책사유를 두거든요. 보행자는 약하고 차량은 강하기 때문에 보행자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특히 그냥 자리를 떴다간 뺑소니 혐의까지 추가될 수 있는 만큼, 보행자와 사소한 접촉이라도 있었다면 바로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