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성명을 내고 대북제재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로 "러시아가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금은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는데, 왜 그동안 언급했던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끌어들인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숀 스파이서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대북 제재의 필요성을 또 한 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사일이 러시아 영토에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기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빌려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왜 러시아를 언급한 걸까?
지난 3월을 비롯해 그동안 북한은 일본 공해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한국과 일본 본토를 위협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발사한 미사일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97㎞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낙하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이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러시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건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유엔 등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 등에 대해 미국, 한국의 책임을 묻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었습니다.
최근 중국이 베이징·평양 간 항공노선을 폐쇄한 것과는 달리 러시아는 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의 블라디보스토크 정기 항로를 전격 허가하는 등 국제사회가 공조하는 북한제재를 따르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