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57·사법연수원16기)이 11일 사의를 밝혔다. 그의 임기(2년)는 올해 12월 1일까지 7개월이 남아 있었다. 김 총장은 사의를 밝힌 뒤 이날 오후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마무리돼 새 대통령이 취임해서 제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해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며 그 동안의 고뇌를 털어놨다. 이어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인 고뇌가 컸지만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총장 사퇴를 주장한 일부 여론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막중한 책무가 부여돼 있었고, 대통령·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대검 관계자는 이날 김 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새 정부 들어 압력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총장의 고뇌의 찬 결단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또 "총장 임기제는 지켜져야 한다는게 참모들의 소신이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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