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내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10일 발견됐다. 선체 내부에서 유해가 수습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에는 세월호가 침몰한 해저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10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4층 선미 좌현쪽에서 뼈 2점을 수습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121일만이고 선내수색을 시작한 지 22일만이다.
유해가 발견된 장소는 단원고 여학생들이 묵었던 객실부분이다. 세월호가 침몰할때 해저면과 충돌한 부분으로 5층과 협착돼 잠수부들이 수색을 거의 하지 못한 곳이다. 현재 단원고 여학생 미수습자는 허다윤양과 조은화양 등 두 명이다. 수색조가 진입을 위해 천공을 한 뒤 철판을 뜯어내는 순간 각종 장애물이 쏟아져 내렸는데 진흙에 뼈가 섞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습본부는 강원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 뼈를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할 방침이다. 정확한 DNA감정에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의 요청으로 뼈의 크기와 추정 부위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함께 미수습자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월호 선체와 사고해역에서 미수습자를 수색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이날 오전 목포신항 북문 앞에서 가족대표로 '대통령께 부탁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가족들은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미수습자 수습의 진척이 더디다"면서 "가족들은 가슴이 녹아내리고 피가
이어 "점검을 책임지는 선체조사위원회, 수색을 담당하는 해수부, 시행업체인 코리아쌀베지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정리하고 통합할 수 있는 분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목포 = 박진주 기자 / 세종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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