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이번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게다가, 불에 타기 쉬운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 지역이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강릉과 삼척에서 난 산불은 산에 있던 사람의 실수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난 산불은 강수량이 평소의 절반밖에 안 되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속에 순식간에 인근 지역으로 번졌습니다.
실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한 강원 영동 지역에는 건조 특보와 강풍 특보가 동시에 내려진 상황.
강릉 초속 24.3미터, 삼척 초속 21미터 등 순간 풍속 20미터가 넘는 돌풍급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대형 산불로 커졌습니다.
이 지역에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도 산불을 키우는데 한몫했습니다.
소나무의 송진은 인화성이 높은데다 한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고 오랜 시간 지속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산림청 관계자
- "송진 같은 기름 성분이 많기 때문에 불이 한번 붙게 되면 끄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죠."
게다가 해당 지역은 산세가 험준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때문에 삼척 산불의 경우 지상으로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물을 담아올 저수지까지 멀어 진화율이 50%에 그치고 있습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야간에도 진화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주력인 헬기가 해가 지면 철수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