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일부 병원의 일이겠지만 의료 사고가 났을 때 진료기록을 조작한 일이 드러나곤 하는데요.
문제는 병원이 진료 기록을 바꿔놓고 고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어도 환자들은 알 길이 없다는 겁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뇌 손상으로 7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손영준 씨는 마취 도중 심장이 멎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마취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게 유력한데 이를 증명할 진료기록 중 한 장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한눈에 봐도 필체가 다르지만, 원본이라고 주장하던 병원 측은 필적 검사를 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손상현 / 손영준 씨 아버지
- "환자가 11년째 누워있는 것만도 너무 억울한데. 있는 진실을 감춰버리고 조작을 해버리면 환자나 보호자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
진료기록은 공개가 원칙이지만 전적으로 병원이 관리하기 때문에 조작이 일어나도 적발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영미 / 변호사
- "진료기록부가 원래 작성된 건지 나중에 의료인이 추가로 바꾼 건지는 환자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국회에는 진료기록부를 수정할 경우 환자에게 전후 기록을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라웅비 기자, 윤대중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