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위장 취업해 현금같이 쓸 수 있는 교통카드를 불법 충전해 거액을 빼돌린 뒤 유흥비로 탕진한 20대가 붙잡혔습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이런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A(20)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달 7일 대구 달서구 한 편의점에 위장 취업한 뒤 주인 몰래 교통카드 충전단말기를 조작해 미리 준비한 교통카드에 1천500만원을 충전했습니다.
또 200만원 상당의 인터넷게임 아이템 구매 카드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지난 3월 초순부터 약 1개월간 대구 시내 3개 편의점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교통카드에 2천만원을 충전하고 100만원 상당의 아이템 구매 카드를 추가로 훔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주인이 없는 틈을 이용해 취업한 뒤 며칠 사이에 범행하고 달아나는 수법을 썼습니다.
조사 결과 A씨는 교통카드에 충전한 돈을 일정 수수료를
특히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에서 골든벨을 울리겠다며 당시 식당에 있던 손님 식사비를 몽땅 지불하는가 하면 부산 한 클럽 VIP룸에서 일면식도 없던 여성들과 술을 마시며 1천여만원을 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결손 가정 출신인 A씨는 '돈, 돈 하는 세상이 싫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