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층에 위치한 여학생방을 진입해 수색하기 위해 5층 전시실 천장을 떼내기로 했다. 침몰 당시 세월호가 좌현으로 누워 해저면에 부딪치면서 5층 전시실이 무너져 내려 4층 선미부분과 거의 붙어버렸기 때문이다.
김철홍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과장은 30일 "5층 전시실 천장(상판) 전체를 절단하는 공사를 이날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 부분은 잠수부들이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한 곳으로 인양 후에도 선체 훼손이 워낙 심해 수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5층 전시실 전체 절단면 크기는 가로 20m, 세로 22m가량. 절단은 한 번에 잘라내지 않고 가로 5m, 세로 3m가량으로 여러 조각으로 나눠 진행한다.
잘라 낸 철판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대형크레인이 붙들고 있다. 김 과장은 "작업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5층 상판을 걷어내면 4층 천정을 뚫고 바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4층 천장을 뚫는 방법은 전체를 걷어낼 것인지 몇 곳을 천공해 진입할 것인지는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수습본부는 선체의 안전성 점검을 위해 구조해석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한국해양대 이상갑 교수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현재 세월호에는 인양할때 뚫은 작은 구멍이 160여개, 구조를 위해 뚫은 곳이 16곳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인양 이후에 가로 1.2m, 세로 1.5m 크기로 뚫은 진
출입로(4층 선수쪽 1곳은 가로 2.4m 세로 1.5m)가 12개에 달한다. 4곳은 해저에서 수색할 때 3,4층 선미에 뚫어놓은 개구부이다.
여기에 5층 전시실 공간이 뜯어지고 수색을 위해 몇곳의 진출입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체변형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월호는 육상에 거치할 때도 선수와 선미부분에 휘어짐 현상 등
이에따라 수습본부는 이 업체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추가 진입로 확보 여부와 위치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지지대로 세월호를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목포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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