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습니다. 차별은 반대합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후보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저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죠.
'문재인 동성애'란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를 정도로 인터넷은 뜨거웠고, 덕분에 오늘 문재인 후보는 기자회견장에서 성소수자들의 기습 항의시위를 받는 등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돼지흥분제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홍준표 후보의 전략에 문재인 후보가 걸려들었다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동성애가 대선 토론 테이블에 처음으로 공식 등장한 겁니다.
'동성애'
어떻게 보십니까.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을 했고, 행복하게 살았죠.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한 사람이 병으로 숨졌고, 남은 사람은 그를 영원히 배우자로 남기기 위해 혼인 증명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남자였거든요.
2013년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남성은 결국 주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동성혼에 대한 공론화가 일었죠. 그리고 2년 뒤, '사랑은 사랑일 뿐이다'는 말과 함께 미국은 모든 주에서 동성혼을 합법화했습니다.
우린 아직 아닙니다. 우리 사회 성소수자는 대략 6천 명. 대부분은 편견과 차별이 두려워 밝히길 꺼리고 있죠. 군에선 여전히 동성애를 처벌하는 규정이 존재하고, 이들을 함정 수사해 색출했다는 논란도 있었으니까요.
물론, 그럼에도 용기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방송에선 커밍아웃을 한 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대학에선 총학생회장에도 당선되고 있죠. 이들 덕분에 조금은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여유 정도는 갖게 된 거죠.
헐리웃 영화배우 앤 해서웨이는 '친오빠와 남자친구 결혼식을 가장 감동적이었던 결혼식'으로 꼽으며 '사랑은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선에 '동성애'가 이슈로 떠오른 지금, 성소수자를 비정상적인 소수집단으로 볼 지,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회 일원으로 봐야할 지.
이젠 정치인들도 진지하게 논의해 볼 때가 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