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현직 교수들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퇴직하는 선배 교수에게 관행적으로 건네던 선물이 문제였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 모 교수는 같은 과후배 교수 17명으로부터 골프채 세트를 받았습니다.
정년퇴직을 두어 달 앞둔 선배 교수를 위한 후배들의 선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병원 관계자
- "후배 교수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서 선물도 해드리고 기념행사도 해왔는데요. 관행이랄까…."
7백만 원이 넘는 골프채 세트에 들어간 돈은 일 인당 50만 원 정도였습니다.
청탁금지법을 걱정한 선배 교수가 선물을 거절했지만, 후배들은 '청탁과 대가성이 없는 퇴직 선물까지 문제삼겠느냐'며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하지만 한 병원 관계자의 제보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봤습니다."
현직으로 있던 지난 12월에 고가의 선물이 오간 만큼 엄연한 처벌 대상이 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대상자로 포함되면 한 번에 100만 원 이상만 넘으면 무조건 형사입건 대상자예요. 직무관련성을 따질 필요가 없는 거예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입건된 건 처음인만큼,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