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남해 바닷모래 채취 중단으로 모래 품귀현상이 발생했었는데요.
이 틈을 이용해 흙덩어리를 바닷모래인 것처럼 속여 건설현장에 공급한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불량모래로 지은 아파트와 터널이 온전할 리 없겠죠.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모래를 가득 실은 대형 덤프트럭 한 대를 추적합니다.
덤프트럭이 도착한 곳은 부산 인근의 한 고속도로 터널 공사 현장.
((현장음))
"불량 골재를 들여왔다고 차를 잡고 못 가게…."
경찰이 모래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건설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불량모래'로 확인됐습니다.
콘크리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바닷모래는 흙의 함유량이 1% 이하여야 하는데, 납품된 모래에는 최대 86%가 흙성분이었습니다.
터파기 공사장에서 공짜로 받아온 이런 '불량모래' 25톤 트럭 460대 분량, 1억 8천만원 상당이 20곳이 넘는 공사현장에 납품됐습니다.
▶ 인터뷰(☎) : ㅇㅇ 레미콘 관계자
- "모래가 장기적으로 몇 개월 동안 부족한 상태였죠. 다른 모래를 가져와 공급해 일부를 받았고…. "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건축물의 안전에 치명적인 이런 불량모래는 터널 공사장과 심지어 아파트 건설현장에도 공급됐습니다."
▶ 인터뷰 : 한강호 /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장
- "불량한 모래가 섞인 골재를 사용하게 되면 콘크리트 강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건물의 안전이나 수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산 산성터널 공사현장에 불량모래로 만든 콘크리트를 타설했다가 균열이 발생해 뜯어내고 다시 시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무허가 골재채취업자 송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유사한 수법의 불법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