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자서전에서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 맥주와 함께 돼지발정제를 먹여 성범죄를 저지르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내용을 공개해 논란이다.
홍 후보가 2005년에 펴낸 저서 '나 돌아가고 싶다' 122쪽에는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소제목으로 친구의 성범죄 모의를 도와준 이야기가 등장한다. 홍 후보는 1972년 대학 1학년생 시절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범하기 위해 돼지발정제를 구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준 적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돼지발정제는 발정과 흥분을 유도해 돼지가 교미하게 만드는 최음제다. 동물용의약품으로 보건복지부 소관이 아니며 농림부와 수의과학검역원도 별도 관리 대상으로 삼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인 의약품이다. 특히 싼 값에 구매해 커피나 음료수, 맥주 등에 몰래 섞어 마시게 하면 성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몰래 유통되는 것을 두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돼지발정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이성적 통제를 저해하고 성적 흥분을 유도하는 성분인 만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당연히 지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울러 돼지발정제는 사람에 대한 정확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섭취량에 따라 간질이나 내분비계 교란을 비롯한 치명적인 위해가 일어날 수도
홍준표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전해들은 이야기를 자신이 관여한 것처럼 썼다"며 "10년 전에 책이 나왔을 당시 해명했기 때문에 언론에서 문제로 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문제 삼는 것을 보니 유력후보가 돼 가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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