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를 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먹여주고, 재워주는 조건으로 대신 범행을 시키고, 뒤에서 돈만 받아 챙긴 겁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원룸.
경찰이 속옷 차림으로 자고 있는 남성 4명을 긴급체포합니다.
"체포 적부심 청구할 수 있습니다."
모두 가출한 고등학생들인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기서 함께 생활하며 인터넷으로 사기를 쳤습니다.
포털사이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스마트폰을 판다는 거짓 글을 올려 50명에게 1천2백만 원 상당을 가로챈 겁니다.
또래 친구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돈을 받을 때도 빼앗은 통장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범행을 시킨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21살 박 모 씨 등 2명은 가출 청소년들을 먹여주고, 재워주는 조건으로 범행을 시키고, 자신들은 뒤에 꼭꼭 숨어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조현우 / 부산 남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만약에 (단속에) 걸리면 '너희가 했다고 총대를 메라' 그런 식으로 자기(피의자)가 뒤에서 철저하게 숨어서 범행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박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고등학생 5명을 함께 입건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전민규